전라남도 나주는 역사와 자연, 맛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예요. 조선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건축물부터, 영산강 따라 펼쳐지는 풍경, 그리고 나주배와 홍어 같은 향토음식까지! 어느 계절에 찾아도 각기 다른 매력을 선물해주는 곳이죠.
이번 글에서는 나주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전남 나주 가볼만한곳 베스트 10”을 소개해드릴게요. 하루 또는 1박 2일 여행 코스로도 충분한 알짜 명소들만 골라봤으니, 나주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꼭 참고해보세요!
1. 나주 읍성
나주 읍성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전통 성곽으로,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일부 성벽과 옛 건물들이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어서, 조용히 산책하기 딱 좋은 장소랍니다.
읍성 동쪽에 있는 동점문을 지나 나주초등학교 쪽으로 쭉 걷다 보면, 도로 한가운데에 커다란 성문이 하나 보여요. 여기가 바로 남고문인데요, 예전에는 이 문을 지나면 임금님이 계시던 금성관을 마지막으로 돌아보는 자리였다고 해요. 그래서 ‘남쪽을 돌아본다’는 뜻으로 남고문(南顧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조선의 큰 인물 중 한 명인 삼봉 정도전도 유배길에 이곳에 들러 시를 읊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요.
이렇게 이야기가 깃든 나주 읍성은 조선의 멋과 정취를 느끼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에요. 역사에 관심이 있든 없든, 잠깐 들러서 걷기만 해도 참 좋답니다.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남내동 2-20번지 외
- 홈페이지: www.naju.go.kr/tour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상시 개방
- 주차정보: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2. 나주 죽림사
나주 죽림사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오랜 역사의 사찰로, 이곡산인이 남긴 『죽림사기』에 따르면 처음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7채의 전각, 3개의 당우, 2개의 별실, 3개의 요사채, 6개의 암자, 그리고 1개의 사찰 관련 건물이 있었다고 해요. 당시에는 꽤 규모가 있었던 곳이죠.
지금은 규모가 많이 축소되어 극락보전, 영산전, 청향각, 삼성전 등이 남아 있어요. 건물 안을 들여다보면 기둥 없이 넓은 하나의 공간(통칸)으로 되어 있어서 개방감이 느껴져요. 천장은 우물 모양으로 층층이 쌓은 우물천장이고, 불단 위에는 화려한 보개가 얹혀 있어 절의 품격을 더해주죠.
재미있는 점은 불단이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일반적인 사찰 구조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방식이죠. 또 하나 특별한 건, 문이 정면과 옆면뿐 아니라 배면(뒤쪽)에도 출입문이 있다는 점이에요. 흔치 않은 구조라 눈여겨볼만 하답니다.
전체적으로 대지가 좁고 단차가 심한 지형에 자리잡고 있지만, 건물 자체는 아담하고 구조가 간결해서 오히려 조용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나주의 깊은 역사와 함께 조용히 걷고 명상하기 좋은 장소랍니다.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풍림죽림길 255
- 홈페이지: www.naju.go.kr/tour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상시개방
- 주차정보: 소규모 주차장 있음
3. 산림연구원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나주의 대표 숲길, 바로 다시면 벚꽃길이에요. 도로 양옆으로 벚꽃과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서,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이곳은 단순한 산책길을 넘어, 산림체험과 교육, 숲 치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이기도 해요. 자연 속에서 쉼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숲의 가치와 생태계를 배우며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랍니다.
특히 가을이면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절정의 단풍으로 물들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인기 명소가 돼요. 자연을 느끼며 조용히 걷고 싶을 때,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꼭 한번 들러보세요.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산포면 다도로 7
- 홈페이지:http://jnforest.jeonnam.go.kr/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09:00~18:00 연중무휴
- 주차정보: 주차가능
4. 나주 목사내아
나주목사내아는 조선시대에 나주 지역을 다스리던 나주목사(羅州牧使)의 관저로 사용되던 공간이에요. 쉽게 말해, 조선시대 고위 관리가 머물던 ‘집무실 겸 관사’였던 셈이죠. 지금은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있어 역사적인 가치도 높답니다.
이곳의 안채는 순조 25년(1825년)에 지어진 것으로, 전통적인 ㄷ자형 한옥 구조로 되어 있어요. 상류층 주택의 전형적인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구조라, 조선시대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예가 되기도 해요.
나주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들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라, 역사나 문화유적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꼭 들러볼 만한 답사지로 손꼽혀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옛 정취를 느껴보며 산책하기에도 딱 좋은 장소랍니다. 목사내아의 금학헌에 자리잡은 500년된 팽나무가 유명합니다.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금성관길 13-10 (금계동)
- 홈페이지:http://www.naju.go.kr/moksanaea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09:00~18:00
- 주차정보: 공영주차장 이용
5. 빛가람호수공원
빛가람 호수공원은 나주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멋진 휴식 공간이에요. 공원 한가운데에는 배메산이 자리 잡고 있어서, 숲길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리며 걷기에 좋고요, 입구에는 이색적인 디자인의 전망대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아요.
공원 곳곳에는 운동장, 쉼터, 어린이 놀이터, 스마트미디어 스테이션, 숲 체험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특히 음악 분수는 하루 3번 공연을 진행하는데, 산책 중에 우연히 만나는 분수 쇼는 정말 기분 좋은 선물이 된답니다.
또 하나 놓치면 안 될 곳은 빛가람 전망대! 2016년 7월에 개관한 이 전망대에서는 나주의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해 질 무렵 올라가면, 황홀한 노을과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사진 명소로도 인기 만점이에요.
도심 속에서 자연과 쉼, 그리고 작은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빛가람 호수공원, 나주 여행 중 꼭 한번 들러보세요!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호수로 77 (빛가람동)
- 홈페이지:https://www.naju.go.kr/tour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상시 개방
- 주차정보: 주변 공영주차장 다수 있음
6. 나주향교
나주향교는 태종 7년, 그러니까 1407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교육기관이에요. 나주의 선비들과 백성들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세워졌고, 우리나라 3대 향교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그 규모와 역사적 가치가 아주 크답니다.
특히 나주향교는 다른 향교들과는 배치 구조가 독특한데요, 일반적인 향교는 위쪽에 대성전이, 아래쪽에 명륜당이 위치하지만 이곳은 반대예요. 그 이유는 공자의 아버지를 모신 ‘계성사(啓聖祠)’가 향교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구조를 가진 향교는 전국에서도 드물다고 해요. 호남 지역에서는 전주향교, 함평향교 정도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죠.
이곳의 대성전은 보물 제394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건물도 아주 웅장하고, 조선 후기 향교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평가받고 있어요. 단순히 옛 건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건축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화재랍니다.
게다가 나주향교는 조선시대 교육기관 중에서는 성균관 다음으로 크다고까지 알려져 있어요. 교육의 기능은 물론이고 제례(儀式)를 지내는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어서, 조선시대의 교육과 유교 문화를 이해하는 데 아주 좋은 장소예요.
참고로 향교에서 약 400m 거리에는 사신이나 관리들이 머물던 객사 금성관도 있어서, 함께 둘러보면 더 풍성한 역사 여행이 될 거예요.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향교길 38
- 홈페이지:www.naju.go.kr/tour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09:00~18:00 연중무휴
- 주차정보: 인근 소규모 주차 가능
7. 영산포 홍어거리
영산포 홍어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이에요. 예전에는 굽이굽이 영산강을 따라 배를 타고 올라오던 홍어가 먼 여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효되며 특유의 깊고 독특한 맛을 내게 되었죠. 이렇게 탄생한 삭힌 홍어는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든 웰빙 음식으로, 지금도 많은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영산포구가 있던 자리에는 지금 40여 곳의 홍어 전문 음식점과 도매상이 자리 잡고 있어요. 이른바 홍어거리인데요, 거리 초입부터 코끝을 찌르는 퀴퀴한 홍어 냄새가 진하게 퍼져, “아~ 여기가 진짜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들어요.이곳에는 옛날 이야기도 깃들어 있어요. 고려 말, 흑산도와 주변 섬들에 왜구의 침입이 잦자 주민들이 강을 따라 육지로 피난을 왔고, 그들이 모여 정착한 곳이 바로 이 영산포였대요. 심지어 마을 이름도 영산도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붙여졌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예요.
더운 날씨 속에 배에 싣고 온 다른 생선은 상해버리곤 했지만, 홍어만큼은 발효되어 오히려 더 맛있게 변해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우연히 탄생한 삭힌 홍어는 나주의 명물이 되었고, 조선 후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나주 사람들은 삭힌 홍어를 즐기며 탁주 안주로 먹는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홍어거리 인근에는 영산강 황포돛배 나루터와 선창거리가 있고, 영산교를 건너면 영산강체육공원까지 이어져 있어 산책하거나 나들이하기에도 아주 좋은 코스예요.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동
- 홈페이지:http://www.naju.go.kr/
- 입장료: 없음 (식사비 별도)
- 운영시간: 가게마다 다름 (대체로 11:00~21:00)
- 주차정보: 공영주차장 및 가게 앞 주차 가능
8. 영산강 황포돛배
영산포 등대는 나주 영산강변에 자리한 특별한 랜드마크예요. 일제강점기, 영산강의 마지막 선착장인 영산포 선창에 세워졌고, 우리나라 내륙 하천에 세워진 유일한 등대로 알려져 있어요. 이 등대는 1989년까지는 수위 관측시설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단순한 구조물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는 곳이죠.
한때 영산포 선창은 수많은 배가 오가며 수산물과 생필품을 실어 나르던 중심지였어요. 특히 홍어, 추자도 멸치젓 등 전국의 물산이 이곳을 통해 유통됐다고 하니, 나주의 옛날 모습이 상상이 되시죠?
이 시절 영산강을 누비던 배가 있었으니, 바로 황포돛배예요. 황토로 물들인 돛을 달고, 온갖 생필품을 실어 나르던 이 배는 1977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가, 2008년에 복원되어 다시 영산강을 오르내리고 있어요.
지금은 나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황포돛배 유람 체험이 인기인데요, 비단결처럼 흐르는 영산강 풍경을 따라 유유히 떠나는 이 배 위에서, 잠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영산포 등대와 황포돛배는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 나주의 역사와 정취, 그리고 옛 시절의 감성을 담은 소중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어요.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등대길 80
- 홈페이지:www.naju.go.kr
- 입장료: 성인 8,000원 / 청소년 6,000원
- 운영시간: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 주차정보: 전용 주차장 있음(부족함)
9. 나주 배 박물관
나주배는 우리나라 배 중에서도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한데요, 그 역사는 무려 조선 세종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1430년 『세종실록지리지』 나주목편에 ‘토공물’로 기록될 만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고, 예부터 많은 나주 농가들이 정성스럽게 배를 재배해 왔답니다.
그 명성을 이어받아 나주배는 1967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되며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어요. 이런 나주배의 모든 것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나주배박물관입니다.
1992년 4월 20일 개관한 이곳은 세계에서도 유일한 배 전문 박물관으로, 나주배의 재배 역사부터 민속자료, 다양한 전시물까지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아이들과 함께 배의 소중함을 배우는 산 교육장으로도 인기랍니다.
배 한 알에 담긴 나주의 역사와 정성,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간 자부심을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다면, 나주배박물관은 꼭 들러봐야 할 명소예요!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금천면 영산로 5838
- 홈페이지:http://www.naju.go.kr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09:00~18:00 (설연휴/추석연휴)
- 주차정보: 박물관 내 무료 주차장
10. 금성산 전망대
금성산은 나주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진산(鎭山)으로, 높이는 451m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평야와 낮은 언덕이 많은 나주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에요. 산은 노적봉(동), 오도봉(서), 다복봉(남), 정녕봉(북)—이렇게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각 방향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금성산은 단순히 경치 좋은 산이 아니라, 고려 왕실과 깊은 인연이 있는 신령스러운 산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고려시대에는 전국에 신성한 산 10곳을 선정해 해마다 제사를 올렸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금성산이었어요.
특히 고려 충렬왕은 금성산에 ‘정녕공(貞寧公)’이라는 작호를 내려 특별히 예우하며 제사를 지내도록 했고, 이후 금성산은 전국 8대 명산 중 하나로 인정받게 되었죠. 그래서 지금도 금성산은 역사적, 신앙적 의미가 깃든 산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어요.
크게 험하지 않으면서도 사방으로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가벼운 등산이나 자연 속 산책을 즐기기에도 딱 좋은 명소랍니다. 나주 여행 중 자연과 역사, 두 가지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금성산을 꼭 한번 올라보세요!
-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신광리
- 홈페이지:http://www.naju.go.kr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상시 개방
- 주차정보: 주차 가능
마치며
역사와 자연,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정까지 느낄 수 있는 나주는 짧은 여행에도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도시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전남 나주 가볼만한곳 베스트 10은 각각의 장소마다 이야기가 있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매력이 가득하죠. 복잡한 도심을 떠나 조금은 느리게, 여유롭게 나주의 풍경과 문화를 즐겨보세요. 여행이 끝난 후에도 마음 한켠에 오래 남을 나주만의 감성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